대구시 특별조사 연장…시의회도 심각성 지적, 조사 결과 보고 요구
ICT협회 총회서 '원장 경질 촉구 안건' 다루기로…"가결되면 본격 행동"
직원 고소 남발·채용비리 의혹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사면초가

대구시가 직원 고소 남발, 채용 비리 의혹 등 문제가 불거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대한 합동 특별조사를 연장한다.

게다가 대구시의회가 철저한 조사와 결과 보고를 주문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등도 원장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DIP가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돌입한 DIP 합동 특별조사는 당초 계획보다 이틀 늘린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

시 스마트시티과·감사관실 소속 직원 5명과 회계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한 조사단은 수성구 대흥동 DIP 5층에 감사장을 마련하고 '특정인 퇴사 압박' 등 비판을 받은 부당 징계 및 각종 소송 남발 경위와 소송비 사용 적절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초 이승협 원장 취임 후 수차례 불거진 채용 관련 내정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DIP 특정 업무에 기관과 무관한 외부인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등 제보 내용의 사실 여부와 임직원 근태 기록·사업 추진 실적 등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직원 고소 남발·채용비리 의혹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사면초가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도 문제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김동식 의원은 이날 혁신성장국 업무 보고 자리에서 "DIP 안팎이 시끄럽다"며 "특히 직원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번 특별조사가 끝나면 스마트시티과를 상대로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지역 ICT 업체들도 DIP의 기업 지원 소홀, 소통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시에 원장 경질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구·경북 150여개 ICT 업체가 가입한 대구경북ICT협회는 최근 운영이사회를 열고 DIP 원장 경질을 시에 촉구하는 안건을 총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오는 24일 협회 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시를 상대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경북ICT협회 서상인 회장은 "DIP와의 소통 등에 문제가 있다고 수차례 시에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총회 결과에 따라 원장 경질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거나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번 특별조사는 DIP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결과에 따른 문책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조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간을 늘렸다"며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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