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교수협의회 등 교육부에 임용 제청 수락 촉구
"대학 길들이기 중단하라" 공주교대 총장 임용 거부에 반발

공주교육대학교가 교육부의 총장 후보자 임용 제청 거부 결정에 '대학 길들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교수·직원 등 학내 구성원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이명주 총장 후보자에 대해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교육부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주교대 대학평의원회·교수협의회·공무원직장협의회·조교협의회 등 교수·직원 단체와 전국국공립대 교수연합회, 교사양성대학교 교수협의회연합회 등은 13일 오후 공주교육대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이명주 총장 후보자의 임용 제청을 수락하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학내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총장 후보자로 당선됐으나 교육부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임용제청을 거부했다"며 "공주교대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한 선거를 했지만 교육부는 선거 결과를 정의롭지 않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민주주의와 배치되는 대학 길들이기를 중단하고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강조한 뒤 "초등 예비교사들에게 민주주의의 위대성을 저버리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학 길들이기 중단하라" 공주교대 총장 임용 거부에 반발

위혁준 공주교대 총학생회장도 "학생이 참여한 최초의 총장 선거에서 이 후보자는 학생 82.4%를 포함해 학내 구성원 66.4%의 지지를 받았다"며 "교육부가 사유를 밝히지 않고 총장 임용제청을 거부한 것은 학내 주권자이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을 무시한 행위이자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라고 주장했다.

공주를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전날 오후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총장 임용제청 거부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대학의 자율성과 자존심을 뭉갠 이번 처사는 과거부터 공공연하게 지적된 '블루(靑)리스트'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주교대는 지난해 9월 학생·교수·직원이 참여한 직선제 투표에서 1위(득표율 66.4%)를 한 이명주 교육학과 교수를 1순위, 33.6%를 득표한 박찬석 윤리교육과 교수를 2순위로 추천했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교육부가 심의 후 임용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의결 등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심의 결과 공주교대가 추천한 총장 임용 후보자를 임용 제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총장임용 후보자를 다시 선정해 추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공주교대로 내려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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