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체육선수 10명 가운데 2명은 신체 및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10명 중 1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1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장애인체육선수 인권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간 장애인 체육선수 155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력 및 학대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2%(354명),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2%(143명)로 나타났다.

폭력피해의 경우 협박·언어폭력이 292건으로 가장 사례가 많았다. 구타를 당하거나 얼차려를 당한 경우도 245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폭력 및 학대 가해자로는 감독·코치가 49.6%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피해의 경우 언어적·시각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1% 6.0%(중복응답)로 나타나 가장 흔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 수렴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정책개선 대안을 권고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