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이어 한 달 사이 폐사 잇따라…시, 대책 마련·경찰 수사의뢰
김해 해반천 물고기 또 떼죽음…청산가리 주성분 '시안' 검출

경남 김해시내를 가로지르는 지방하천인 해반천에서 물고기가 또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김해시가 대책 마련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지난해 말 물고기 떼죽음 사고에 이어 이번에도 누군가 물고기 폐사를 목적으로 일부러 유독물질을 뿌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반천 하류인 연지공원∼신세계 백화점 인근 약 2.5㎞ 구간에서 물고기 8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해반천 물고기 떼죽음은 지난해 12월 말 하천 중류에서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지난해에는 폐사한 물고기 대부분이 치어 수준의 덩치가 작은 물고기였으나 이번에는 배스, 블루길 등 대형 어류 위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고와 마찬가지로 유독성 화학물질인 '시안'이 폐사 원인으로 나타났다.

시안은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의 주성분으로 군사용 독가스로 쓰일 정도로 유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시가 해반천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수질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반천 중·하류인 구지초 구간 0.12㎎/ℓ, 경원교 구간 0.96㎎/ℓ, 봉황교 구간 0.64㎎/ℓ가 검출됐다.

물고기 폐사체에서는 고독성 살충제 성분인 메토밀 양성 반응이 관찰됐다.

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고의로 유독물질을 하천에 살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하천 감시원 순찰 활동 강화, 물고기 방생 자제 요청, 신고 펼침막 설치, 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에 나섰다.

특히 시안 성분이 금속 열처리 등 용접에서 주로 사용돼 천막이나 간판 등을 제작하는 업체 28곳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다.

해반천 전역을 중점 감시 지역으로 설정하고 내달 말까지 2주에 한 차례씩 시료를 채취해 수질 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하천에 살포된 시안 농도가 지난번보다 높아서 그런지 덩치 큰 물고기 위주로 폐사가 발생했다"며 "해반천 인근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은 힘들 것 같으나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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