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중국·미국·터키 등 문화 빌려 변형" 문구 논란
다양성 강조 취지…극우정파 "악마같은 헛소리·자기혐오" 반발
북유럽 우경화…반이민세력 공격받고 항공사 '다양성 광고' 철회

"진정한 '스칸디나비아'라는 게 있을까요? 전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베낀 겁니다.

"
북유럽 항공사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광고물을 공개했다가 반(反)이민주의 진영의 거센 공격을 받고 광고를 12일(현지시간) 철회했다.

SAS는 광고물을 올린 사이트가 온라인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공유하지 않은 내용이 보이길 원치 않는다"고 광고를 삭제한 이유를 밝혔다.

이 광고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미트볼, 덴마크에서 유명한 페이스트리, 노르웨이 자랑 클립이 사실은 각각 터키, 오스트리아, 미국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류는 중국에서 들어왔고, 풍차는 이란에서 개발됐으며, 북유럽이 알고 있는 진보 정당은 그리스와 미국에서 왔다고 덧붙였다.

SAS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날 때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져오고, 아주 조금씩 변형을 바꾸죠. 그것이 바로 독특한 스칸디나비아의 특징"이라고 정리한다.

이번 광고는 여행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지 강조하기 위해 북유럽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게 항공사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민정책에 반대하며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스웨덴과 덴마크 정치인들의 평가는 전혀 달랐다.

리카르드 욤스호프 스웨덴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SAS의 광고를 "정말 악마 같은 헛소리이자 자기혐오"라고 비난했다.

쇠렌 에스페르센 덴마크 인민당 외교담당 대변인은 SAS가 "우리에게 침을 뱉었다"며 다시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우파 진영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라고 영국 BBC 방송이 소개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이 민주당 지지율이 집권 사회민주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노르웨이에서는 진보당이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혐의를 받는 여성이 시리아에서 노르웨이로 돌아오도록 결정한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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