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을 포함, 2가지 약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 세포를 재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형(소아) 당뇨병과 2형(성인) 당뇨병은 베타 세포의 소실 또는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당뇨병·비만·대사연구소(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Institute) 소장 앤드루 스튜어트 박사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와 실험 약물인 하르민(harmine)을 병행 투여하면 베타 세포를 매일 5~8% 재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DYRK1A 억제제인 하르민은 혼자서는 베타 세포 재생 능력이 약 2%에 불과하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함께 사용하면 베타 세포 재생률을 최대 8%까지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베타 세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당뇨병 치료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형 당뇨병 환자와 정상인의 베타 세포를 이 두 가지 약물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인간의 베타 세포를 생쥐에 이식하고 이 두 가지 약물을 투여한 결과 베타 세포가 증식됐다.

단기적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시간이 가면서 효과가 소멸된다면 얼마나 자주 투여해야 하는지, 장기간 투여해도 안전한지 등은 앞으로 밝혀내야 할 과제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이 약을 베타 세포에만 전달하는 운반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혹시 다른 세포의 재생까지 유발해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면역세포가 베타세포를 파괴해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의 경우 이 정도의 베타 세포 재생이 면역체계의 베타 세포 파괴 속도를 감당해 낼 수 있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당뇨병센터의 마티아스 헤브록 박사는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베타 세포가 정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이처럼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베타 세포라면 재생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GLP-1 수용체 작용제에는 트루리시티, 오젬픽, 빅토자 등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 12일 자)에 발표됐다.

"약으로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 재생 가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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