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싱하이밍 대사 면담…신종코로나 협력 논의
박원순 "중국 안전이 우리 안전"…중국대사 "메르스때 역지사지"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시청 시장실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중국과 함께 신종코로나를 극복하고자 한다"며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듯 중국이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 전선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메르스 사태 때 굉장히 어려웠는데 베이징시가 관광객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관광객이 많이 왔다"고 떠올렸다.

싱 대사는 한국말로 "우리가 신종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특히 서울시가 많이 지원해주시는 것, 서울시민이 따뜻하게 물심양면 지원해주시는 것이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2003년 중국의 사스 사태 때 노무현 대통령님은 중국을 방문했다"며 "중한 양국 국민의 감정이 가까워지고 깊어졌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때도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임했다"며 "당시 우리 내부에서도 될 수만 있으면 한국을 도와주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코로나 사태는 우리가 아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2월 중순이나 하순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며 "3월쯤 정상적으로 된다면, 당분간은 위기지만 (앞으로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내다봤다.

싱 대사는 중국인 확진자를 한국이 치료해준 것에 특히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국의 (3차) 전세기가 우한에 갈 때 잘 대화해서 우리 중국 국민도 그 비행기를 타고 갔다.

특히 완치된 감염자도 타고 갔다"며 "그분은 한국에서 의료진이 잘해주고 국민들도 따뜻하게 대해줘서 많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그분은 '내게 항체가 있는 것 같다.

내 피를 마음대로 뽑아라. 내가 항체를 내서 기여하겠다'는 말을 하셔서 저도 감명받았다"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지난 7일 부임했다.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근무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