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한꺼번에 들어오면 어떡하나…"정부 도움 절실"
중국인 유학생 입국 대비하는 광주 대학들 '고군분투'

광주지역 대학이 중국인 입국 제한 해제 조처가 내려지면 한꺼번에 들어올지 모를 유학생의 관리 계획 마련에 비상이다.

기숙사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잠복기 격리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나 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용 규모와 관리 인력 부족 등으로 곳곳에서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등록된 호남대학교는 12일 면학관 건물 전체를 비워 격리 시설로 꾸미고 있다.

4명 기준인 방마다 커튼을 쳐 구획을 나누고 2인씩 수용할 계획이다.

호남대에는 97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학적을 두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에 머물고 있다.

후베이성과 우한시 출신은 14명이다.

면학관에 준비하는 격리 시설은 한 번에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호남대는 입국제한 조치가 풀리면 2주 간격으로 시차를 두고 입국하도록 중국인 유학생에게 개별 공지하고 있으나 강제할 권한은 없다.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대한민국 체류 비자 갱신 문제로 서둘러 입국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건이나 한꺼번에 입국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인 유학생 입국 대비하는 광주 대학들 '고군분투'

전남대와 조선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남대에 등록한 중국인 유학생은 853명 가운데 400명이 최근 고국을 다녀왔거나 현재 고향에 머물고 있다.

조선대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어 연수생 38명을 포함해 402명인데 290명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 모두 기숙사를 활용해 유학생이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 잠복기를 보낼 격리 시설을 마련했다.

이들 시설 모두 격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은 소수의 유학생이 지내고 있다.

대학들이 안고 있는 또 다른 공통 고민은 인력 부족이다.

건강 상태 확인, 식사와 생필품 제공 등 격리 생활 관리에 교직원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유학생을 전담해야 한다.

격리 시설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자취방에서 자가 격리를 원하는 유학생은 기숙사에서만큼 관리가 이뤄지기도 어렵다.

대학마다 수백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의 감염 여부 전수 검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리적인 한계로 잠복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유학생만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시민안전실장 주재로 광주 주요 대학 관계자와 유학생 관리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 회의가 열릴 때마다 '각 대학이 능력껏 대응 방안을 마련하자'는 결론이 나온다.

광주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을 잠재적인 감염자로 여겨서도 안 되지만 조심해서 나쁠 일도 아니다"라며 "다만, 대학 혼자만의 힘으로는 촘촘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워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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