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중 상당부분 외국계 대주주에 배정될 듯

한국기업평가가 연간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하기로 결정해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이익 대부분이 최대 주주인 외국계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기평 이사회는 지난 6일 보통주 1주당 8천518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80억원,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주총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주당 배당금은 한기평의 지난 11일 종가 6만200원의 14.15%에 달하고, 배당금 총액은 한기평이 2018년 기록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02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이 4∼5%인 종목들이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기평의 배당금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평은 거의 매년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 성향을 60%대로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10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포함해도 작년 당기순이익이 배당금 총액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배당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최대 주주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 LTD.)에 돌아간다.

피치는 한기평의 지분 73.55%를 보유했고, 배당은 한기평이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을 대상으로 이뤄져 피치에 돌아가는 실제 배당금은 전체의 74.86%인 약 290억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의 이익이 대주주인 외국 신용평가사로 빠져나가고 회사를 위한 재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고 최근 몇 년 동안 사내 유보금이 쌓여 높은 금액을 배당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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