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에 업주들 인건비 줄이기 안간힘…급여 줄어든 알바생들 '울상'
신종코로나발 '자영업 쇼크'…알바생 근무시간도 단축

"사장님이 '요즘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주 5일 25시간 일했었는데, 이제 주 4일 15시간만 나오라고 통보했어요.

평소 받던 월급이 3분의 1 이상 사라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해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음식점 아르바이트생 김모(23)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요식업, 소매업, 서비스업 등 자영업 경기가 악화하자 이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0대 청년들에게도 타격이 미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식당 등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는 업소들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줄자 비용 절감을 위해 점원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분당의 한 카페는 신종코로나가 국내에서 확산하던 1월 말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2주 가까이 이어지자 개장 시간은 늦추고 마감은 앞당겼다.

매장 아르바이트생 김모(28)씨는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는데, 근무시간이 4∼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들 판"이라고 했다.

신종코로나발 '자영업 쇼크'…알바생 근무시간도 단축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한 신발 매장에서 일하는 현모(23) 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어 1∼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한다"며 "매장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의류매장 아르바이트 직원 A씨도 지난 주말 상급자로부터 갑자기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가뜩이나 월급도 줄어드는데 직원까지 줄어들면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들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지시해야 하는 자영업자들도 곤혹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소상공인 1천96명을 실태 조사한 결과 응답자 97.9%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4%는 전년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몰리는 '2월 대목'에 신종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학가 주변 업소들의 타격이 크다.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황모(61) 씨는 "기존에는 아르바이트생 6명을 썼지만, 지금은 월·수·금요일에 일하는 1명에게 잠시 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월은 입학식·졸업식 등으로 이 일대가 붐비는데 지금은 행사도 다 취소되고 개강도 미뤄져 이달 임대료도 못 냈다"며 "10년 넘게 여기서 장사하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H1N1) 사태도 겪었지만 이렇게 오래 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인근 찜닭집 사장 이모(59)씨도 "작년 이맘때보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상황이 길어지면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원래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다른 일을 구해 이번 주까지만 일할 예정이었는데, 새로 직원을 안 뽑고 직접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45) 씨는 "평일 오후 2시면 보통 카페가 꽉 찼는데, 지금은 많아야 서너 테이블뿐"이라며 "타격이 커서 유일하게 저녁시간대 4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까지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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