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이 어려워진 크루즈들이 속초항 계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강원도와 속초시를 비롯한 CIQ 기관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크루즈선 2척 속초항 계류 타진…속초시·강원도 '신중 대처'
12일 속초시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환동해본부로부터 속초항 크루즈선 계류와 관련해 시 의견을 묻는 공문이 접수돼 검토 중이다.

속초항 크루즈선 계류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입항금지 등으로 갈 곳이 없어진 크루즈선들이 정박할 곳을 찾는 과정에서 선박회사가 강원도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회사가 계류를 타진한 크루즈선은 8만5천t급 1척과 11만t급 1척으로 계류 기간은 1∼3개월이며 승객 없이 승선원만 탑승한 상태다.

선박회사 측은 승선원들을 비롯한 선박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고 계류가 가능한지를 문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속초항 CIQ 기관들과 의견을 나눈 뒤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도 한시적으로 크루즈선 국내 입항을 금지한 상태여서 속초항 계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속초시 관계자는 "승객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크루즈선 입항은 지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정부 방침 등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해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도 "코로나19 때문에 운항이 어려워진 크루즈선들이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지를 문의해와 크루즈 계류 선석이 있는 속초항에 대해 속초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편 속초항에는 다음 달 9일부터 10월 22일까지 총 9회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입항할 계획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