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이달 22일 '희망버스'
시민사회단체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 경마 기수에게 지지를 표하고 산업재해 근절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희망버스' 행사를 이달 22∼23일 진행하기로 했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와 '문중원 열사 2.22 희망버스 기획단'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 쟁취를 위해 희망버스를 공동 주최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해 2천400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산업재해로 죽어가고 새해에도 안타까운 죽음의 소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라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여지없이 무너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마사회의 진실 은폐와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시간은 덧없이 흘러 문중원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76일째, 유족의 상경 투쟁은 47일째에 이르렀다"라며 "갑질과 비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마사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해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농성하던) 경북 김천으로 희망버스가 출발한 데 이어 이 정부 들어 두 번째로 희망버스가 출발한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차별 없는 좋은 일터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있느냐"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22일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서울 대학로에 모인 뒤 광화문으로 행진해 문화제, 청와대 방면 행진 등 일정을 1박 2일간 소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