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색종이·비누·국수 등
다양한 제품 포장도 가능

스리랑카 손장갑 공장에 공급
6월 러시아에 8대 수출하기로
김종일 한양포장기계 대표가 인천 본사에서 수평형 삼면포장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김종일 한양포장기계 대표가 인천 본사에서 수평형 삼면포장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포장자동화 전문업체 한양포장기계(대표 김종일)는 조미김 포장기계를 스리랑카에 수출한다고 12일 밝혔다. 14일 수평형 삼면포장기계(대당 4000만원) 한 대를 인천항에서 국제화물선에 선적해 스리랑카로 보낸다.

이 회사가 스리랑카 무역회사로부터 수출 주문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조미김 수요가 적은 스리랑카에서 김 포장기계 수입은 의외였다. 한국에서 조미김을 비닐 포장하는 기계의 성능이 좋아 손장갑을 포장하는 데 사용한다고 수입업체가 귀띔했다. 김종일 대표는 “납작한 조미김을 빠르고 정확하게 포장할 수 있어 판판하고 얇은 장갑도 비닐 포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자동화 포장기계 시장에 김 절단 및 소량 포장용으로 ‘수평형 삼면포장기계’를 선보였다. 조미김 10~30장 총 15g 미만의 김을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자동으로 포장하는 제조설비다. 국내에서 주로 가로 16㎝, 세로 8㎝ 크기의 조미김 포장에 사용하지만 수년간 성능을 개선해 과자, 색종이, 비누, 국수 등 다양한 제품 포장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스리랑카 현지의 손장갑 포장도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주문을 기대하고 있다.

1989년 설립한 한양포장기계는 30여년 동안 자동화 포장기계 생산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국내 대부분 조미김 생산업체에서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가 포장기계를 납품하는 곳은 청정원, CJ푸드, 동원F&B, 사조오양 등이다. 김 대표는 “조미김 포장기계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다”며 “국산 조미김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포장기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수평 삼면포장기계 여덟 대를 러시아 식품유통회사에 수출한다. 이 기계는 러시아 업체가 8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준공하는 한국형 조미김 생산공장에 설치된다. 러시아의 식품유통업체가 한국에서 김을 수입하는 전략을 바꿔 아예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직원 세 명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있는 청정원 공장에 파견했다. 지난해 12월 납품한 포장기계 사용법을 현지 직원들에게 교육해주기 위해서다. 국내 주요 포장김 생산업체들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맞춤형 포장기계 수출 물량도 늘고 있다.

한양포장기계는 최근 포장기계 전문생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소형 포장김을 대량으로 포장하는 ‘하이봇’이라는 장비를 개발했고 음식물의 산화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산소 대신 질소를 삽입하는 질소 치완장치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장 이상의 조미김을 포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도 포장이 가능한 기계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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