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감독 대구에서 태어나 남도초 3학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전학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개 부문 상을 휩쓸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긋자 그의 고향인 대구도 들썩이고 있다.

'봉준호 박물관·거리' 오스카 영광에 고향 대구 '들썩'

봉 감독은 1969년 9월 14일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서 첫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남구 대명동 남도 초등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전학 갔으며 영화감독으로 데뷔 후에도 각종 행사로 수차례 고향을 찾았다.

그는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때 대구에 대한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대구 시내의 극장 만경관을 찾은 봉 감독은 무대인사에서 "봉덕동에서 태어나 남구 대명동에 살다가 78년도에 서울로 이사 갔다"며 "어린 시절 추억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산에서는 케이블카를 탔고 수성못에서는 스케이트를 탔다"며 "어렸을 때 만경관·아카데미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라고도 떠올렸다.

봉 감독의 대구 인연은 부친인 고(故) 봉상균 전 한국디자인트렌트학회 이사장에서 시작됐다.

그의 선친은 효성여자대학교(현재 대구가톨릭대)와 영남대학교에서 미대 교수를 역임해 봉 감독은 자연스럽게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런 봉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쾌거를 이루자 고향에서는 앞다퉈 축하를 전하고 기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봉준호 박물관·거리' 오스카 영광에 고향 대구 '들썩'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간부회의에서 "봉준호 감독이 '대구의 아들'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봉 감독이 대구의 아들이라는 것을 시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봉 감독과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자랑스러운 대구의 아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이 대구 출신이어서 더욱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날 중구 공평네거리에는 대구 예총·대구경북영화인협회 명의의 축하 현수막도 걸렸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달서병 당협위원장)은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을 자유한국당 도건우 국회의원 예비후보(중구·남구)는 앞산 등에 '봉준호 명예의 전당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봉준호 박물관·거리' 오스카 영광에 고향 대구 '들썩'

대구 남구청에도 온종일 봉 감독을 기념하는 거리 조성과 생가와 살던 집 기념화 사업을 제안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구민이었던 봉 감독의 업적이 큰 만큼 각종 기념화 사업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봉 감독과 함께 대구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지인 이모씨는 "준호가 서울로 전학가기 전까지 거의 매일 학교를 마치면 함께 체스게임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동년배의 다른 친구들과 달리 다소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