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뱃길 끊기고 예약 취소 속출…인천, 관광 피해 '눈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인천 관광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 해양도시 10개 항로 카페리 업체들은 신종코로나가 중국 각지로 확산하자 이달 1일부터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웨이하이(威海)·단둥(丹東) 등 6개 노선 카페리는 승객 없이 화물만 싣고 운항하고 있고, 칭다오(靑島)·옌타이(烟台) 등 4개 노선은 선박 정기검사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수는 사드 갈등 여파로 2017년 60만명까지 떨어진 뒤 2018년 81만명, 지난해 103만명으로 회복 추세에 있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로 올해에는 100만명 유치가 다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제회의와 기업 회의가 끊이지 않았던 송도컨벤시아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예약 취소가 30건에 달해, 이들 행사에 참여하려 했던 방문객 1만3천명도 송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렸다.

아울러 예약 보류 건수도 16건, 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호텔업계도 중국 단체 관광객 예약이 전면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3만개에 이르는 인천 외식업체 이용객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60∼80% 감소하고, 업계 매출액도 40∼70% 감소한 점을 떠올리며 관광업계 피해가 더욱 확산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뱃길 끊기고 예약 취소 속출…인천, 관광 피해 '눈덩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역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1일 관광 분야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기획재정부에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확대를 건의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음식업·숙박업·도소매업체에 연 1% 초반대의 저금리로 각각 3천만원의 대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진자 방문으로 한때 영업을 중단한 의료·여행·공연·숙박·유통 업체에는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 징수 유예, 처분 유예 등의 조처를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 관광객 중점 유치를 위한 특별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하고, 취소 또는 연기된 단체관광·기업회의를 하반기에 재유치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관광업계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신종코로나 비확산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다변화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