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중국 입국 유학생 전원 14일 의무 격리…도시락 배달하며 출입 통제
[르포] "짜이요"…중국 유학생 본격 입국, 대학도 신종코로나 비상

"짜이요(加油)~"
11일 낮 점심시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생활관(기숙사) 밖으로 쏟아져 나온 중국 유학생들이 오랜만에 본 친구를 향해 '힘내란'의 중국어를 외쳤다.

개강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에 활기가 넘칠 시기지만, 기숙사 주변에는 무거운 분위기에 가라앉아있었다.

밖에 나온 한국 학생들과 외국 유학생 중 열에 여덟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생 중에는 기숙사 내부 식당에 앉아 밥을 먹는 대신,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포장 음식을 사 들고 총총걸음으로 기숙사 내부로 서둘러 들어가 점심을 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 확산으로 바뀐 대학가의 풍경이다.

[르포] "짜이요"…중국 유학생 본격 입국, 대학도 신종코로나 비상

전남대학교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은 853명이다.

이 중 400여명은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400여명이 중국을 다녀왔거나 현재도 중국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개강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중국 유학생이 입국 후 등교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전남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중국에 다녀온 중국 유학생 전원을 대학 내 선별 진료소를 거쳐야 학내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입국 유학생은 검사 결과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14일 동안의 기숙사나 학교 밖 숙소에서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이날 현재 대학 기숙사 내 임시 격리 공간에는 24명의 중국 유학생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며 격리 중이다.

학교 측은 매 끼니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남녀 조교를 배치해 유학생들이 필요한 물품 등을 사다 주는 등 격리를 돕고 있다.

학교 밖에서 생활하는 유학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체온계 등을 받아 그 결과를 일일 점검표에 기재하고, 자발적으로 외부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아직 중국 현지에서 귀국하지 못한 중국 유학생은 약 200명으로 추정되는데, 3월 14일까지 2주가량 개강 일정이 연기되더라도 이들은 이달 말인 오는 28일까지 입국해야 격리를 거쳐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으로 시작할 수 있다.

대학 측에 따르면 학생 중 상당수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학사일정 연기 등을 결정하는 한편, 한꺼번에 많은 중국 유학생이 입국할 것에 대비해 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전남대학생 박모(21) 씨는 "함께 학교생활 하는 중국 유학생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가 격리 조치 등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 소재 18개 대학에는 총 2천571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에 체류 중인 학생은 1천149명으로 파악됐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방문 한국 학생과 교직원은 19명으로 알려졌다.

[르포] "짜이요"…중국 유학생 본격 입국, 대학도 신종코로나 비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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