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대학 자체 대응반 구성 및 선사에 안전관리 당부
부산해경 "선사·승선원 대상 정확한 경위 조사할 계획"
지난 9일 기관실 근무 중 3학년생, 열사병 추정 증상 숨져
해양대, 외항선 실습생 사망에 뒤늦은 안전 매뉴얼 점검
최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근을 지나던 외항선 실습생이 근무 중에 숨진 사고를 두고 소속 대학이 대응반을 구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한국해양대는 해사대학 재학생 A(20) 씨 사망 사고와 관련한 자체 대응반을 꾸렸다고 11일 밝혔다.

대학 측은 해사대학 실습 매뉴얼과 안전 매뉴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내부 점검 외에 실습을 담당하는 관련 선사에는 공문을 보내 실습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와 A 씨 가족 등은 11일 오전 현지로 출국했다.

대학 관계자는 "정확한 현지 상황부터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달 9일(현지 시간) 인도양으로 향하던 B 호 기관실에서 작업을 돕던 중 일사병(열사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숨졌다.

이번 일을 두고 실습생 처우 개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양대 해사대학 재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특정 선사의 선박을 타고 현장 실습 경험을 쌓는 '위탁 실습'을 떠난다.

선사별로 급여와 근무시간 등 대우가 각기 다르고, 선박 내 근무 위치 따라 근무환경도 달라진다.

특히 기관실 내부 온도는 40도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을 조사하는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선사 및 승선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