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싱가포르·태국·베트남·홍콩·마카오…8개국까지 확대
13일 일본·17일 대만·말레이시아 여행이력 정보 추가 제공
신종코로나 '2차전파 발생' 8개국 여행이력 의료기관에 제공
11일부터 병원에서 환자가 싱가포르 등 중국 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다녀왔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입국자 정보가 병원 및 약국에 제공된다.

앞으로 병원과 약국에서는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 해외여행이력정보시스템(ITS),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로 환자의 해당 국가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3국' 여행 이력을 제공해 중국 외 국가에서 신종코로나가 유입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당초 이날에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3개국 여행이력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각각 13일과 17일로 예정했던 홍콩과 마카오 정보 제공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전날 국내에서 확진된 26·27번째 신종코로나 환자가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해 귀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으로 13일에는 일본, 17일에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여행 이력 정보가 제공된다.

이들 8개국은 우리 방역당국에서 자국 내 2차 전파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분류한 국가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역전파가 있었다고 발표한 지역에 대한 여행이력 정보를 병원과 약국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3단계(11일·13일·17일)로 나눠 순차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10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싱가포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등 12개 국가를 '중국 외 지역 내 전파 확인 또는 추정 사례가 보고된 국가'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의료진들에게는 신종코로나의 지역사회 유행국가를 여행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사람이나 원인불명의 폐렴이 있는 사람 등을 의심환자로 분류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지난 7일 사례정의가 확대되면서 중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될 수 있다.
신종코로나 '2차전파 발생' 8개국 여행이력 의료기관에 제공
이와 함께 의료진에게 알리는 '중국 외 국가 의사환자 분류 시 참고사항'에서 "2차 전파 감염사례가 확인된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 시 노출력 및 임상 증상을 고려해 의사환자 여부를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외 8개국 해외여행 이력을 제공하는 조치가 '사례정의 확대'로 비치는 데에는 경계를 표했다.

김 부본부장은 "해외여행 이력을 제공하는 국가를 확대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사례정의에 따라 진료하고 판단할 때 필요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이 자체가 사례정의 확대라고 확대해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진들의 ITS 이용률은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ITS 이용률은 지난달 25일 54.1%에서 같은 달 30일 77.7%, 이달 2일 83.3%까지 높아졌다.

전날 기준 97.1%까지 올라왔다.

의사가 1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면 97명 이상의 해외여행 이력을 시스템에서 조회해 봤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