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10일 심숙경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사업)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립생태원 전시교육본부장(사진)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에 위촉됐다고 밝혔다. 심 자문위원은 서울대 대기과학과를 졸업한 뒤 환경계획학 석사, 독일 훔볼트대 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부터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1821~1846)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17일 당진시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0차 총회에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 2021년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김대건 신부의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에 따라 오는 2021년 열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도 유네스코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네스코 인사 초청, 유네스코 후원 국제학술 심포지엄 개최,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관련 전시도 가능해졌다.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조선전도'를 제작해 유럽사회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103인의 한국 순교성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일치하는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연관 기념행사로 선정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주로 인물의 탄생 몇 주년 또는 사건 발생 몇 주년을 기념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2013년 허준의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된 바 있다.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제자들 중 한 명이 영국에 유학할 때 장학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적이 있다. 내막을 알고 보니 한국에서 살던 집 주소가 문제가 됐다고 하더라. 아파트 이름에 ‘캐슬(castle)’이 들어가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이렇게 ‘넉넉한’ 집안의 학생에게까지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외솔회 회장을 지낸 최기호 전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한 어문 관련 세미나에서 소개한 사연이다.잘못 알려진 상식 많아우리말 실태와 국어정책의 방향에 대한 발언 중 나온 얘기다.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은 아예 영문자가 우리 글자(한글)를 대체하는 일도 흔하다. 일상생활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책을 훼손하는 당신, 인격도 Out!’ 한 도서관 1층에 내걸린 현수막 구호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데까지 이미 파고들어와 있다.오는 9일은 573돌 맞는 한글날이다. 요즘은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인식과 자부심이 커졌지만 한편으론 잘못 알려진 상식도 꽤 있는 것 같다. 흔히들 ‘한글이 곧 우리말’인 줄로 알고 있는 게 그중 하나다. 우리말은 ‘우리나라 사람의 말’이다. ‘입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글은 그 말을 적기 위한 ‘우리 고유의 글자’를 말한다. 문자로 나타낸 말을 입말에 상대해 ‘글말’이라고 한다. 훈민정음 서문의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에 답이 있다. 우리말이 중국말과 다른데, 당시 글자는 한자뿐이 없어 우리말을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새로 만든 글자가 훈민정음(지금의 한글)인 것이다. 간혹 순우리말에 이끌려 ‘순한글’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말은 없으니 쓰지 말아야 한다.유네스코 기록 유산은 한글 아닌 ‘훈민정음 해례본’우리말은 순우리말, 외래어(한자어 포함), 귀화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순우리말은 하늘, 땅, 얼굴 등 원래부터 있던 말이다. 고유어 또는 토박이말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는 중국의 한자에서 온 말이다. 우리말의 5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버스 컴퓨터 피아노 등 국어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를 말한다. 따로 대체할 말이 없어 우리말 속에 뿌리를 내린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스쿨이나 밀크 같은 외국어와 구별된다. 흔히 ‘외래어 남용’이라 할 때의 외래어는 정확히는 외국어를 뜻하는 것이다. 귀화어란 외래어 중에서도 오랜 세월 우리말 속에 녹아들어 외래어란 느낌조차 없는 말이다. 빵(←po·포르투갈), 붓(←筆·중국), 담배(←tabaco포르투갈), 김치(←沈菜·중국), 구두(←kutsu[靴]·일본) 같은 게 그런 사례다.“한글은 유네스코 등록 세계기록유산”이란 것도 비교적 널리 퍼진 오해 중 하나다. 한글, 즉 우리 글자가 등록된 게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란 책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훈민정음’이라 할 때는 두 가지를 말한다. 세종대왕이 1443년에 고유 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했다. 이와 함께 그 해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간행했다.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과 사용법, 창제 원리 등을 설명한 일종의 해설서다. 이 해례본이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돼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훈민정음이 곧 한글이다 보니 사람들이 한글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장소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올해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으로 구성된다.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한국의 서원을 등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하게 됐다.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