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상태서 4개조, 2시간 교대 근무…"정월대보름 지난 지도 몰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신종 코로나 상시 검사…'24시간 초긴장'(종합)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이 24시간 비상체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와 진단에 힘쓰고 있다.

10일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에서는 26명 현장 대응 요원이 4개조로 나뉘어 휴일도 잊은 채 긴장 상태에서 상시 비상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실험실이 음압 상태인 데다가 무거운 보호구를 착용해야 해 요원들은 2시간에 한번 교대해야 할 만큼 육체적으로도 고된 일을 하고 있다.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공기 특성상 바이러스로 오염된 내부 기압은 낮게, 외부는 높게 유지해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한다.

현장 요원들은 기압이 낮은 음압 상태를 고산지대와 비교하곤 한다.

연구원은 유증상 사례 검사 후 6시간 이내에 결과를 도출해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신종 코로나 실험실 검사 체계를 구축한 뒤 현재 254건 검사에서 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연구원은 하루 150명 이상 검사 체계를 갖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연구원을 찾아 검사 과정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서계원 연구원장은 의심 환자 대응 체계, 검체 처리, 유전자 추출·증폭 과정 등을 보고했다.

이 시장은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생물안전 3등급 밀폐실험실(Biosafety Laboratory-3)에 전화를 걸어 검사를 진행하는 직원을 격려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점심을 함께하면서 격려하는 자리에서 직원들은 밥상에 올라온 나물을 보고서야 정월대보름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더라"며 "직원들이 실험실 불을 끄고 일상처럼 퇴근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