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배에 빨간 글씨 적힌 채 바다에 버려진 민물 거북
거북이가 배에 빨간색 글씨가 적힌 채 폭설이 내린 해변에 버려져 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알려진 '붉은귀거북'이다.

지난 9일 오후 여행차 강원 삼척시 맹방해수욕장을 찾은 임철균(35·서울시)씨는 이 거북을 발견했다.

붉은귀거북은 바다에서는 살 수 없는 민물종임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인 해변에 버려져 있었다.

배에는 일부가 지워져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이름 등 발원문 따위로 보이는 빨간색 글씨가 적혀 있었다.

[카메라뉴스] 배에 빨간 글씨 적힌 채 바다에 버려진 민물 거북
붉은귀거북은 귀에 빨간 무늬가 있으며,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입돼 애완용이나 종교계에서 방생용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생태계를 해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001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돼 수입이 금지됐다.

현행 생물다양성법상 생태계교란 생물 또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을 생태계에 방출·방생·유기 또는 이식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임씨는 "방생을 해서도 안 되거니와 폭설 속에 내버려 둔 것 자체가 죽으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씨는 삼척시에 관련 내용을 신고, 유해조수구제단에 붉은귀거북을 인계했다.

(글 = 박영서 기자, 사진 = 임철균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