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엔비디아도 취소…주최측, 후베이성 입국자 출입금지 조치삼성전자·국내 이통3사 등 참가…출장 인력 최소화하기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내외 기업의 'MWC 2020(세계이동통신박람회)'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관람객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1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아마존은 MW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발표를 예정하고 있었다.앞서 국내 기업 중에는 LG전자가, 해외 기업 중에는 유럽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GPU 분야 1위 기업 엔비디아가 MWC 2020에 같은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화웨이, ZTE,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MWC에 파견하는 참가단 규모를 과거보다 대폭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ZTE는 MWC에서 예정했던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바 있다.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려 계획했던 기아자동차는 참가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삼성전자와 국내 이통3사는 출장단과 부스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이통3사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신임 구현모 KT 사장도 MWC에 참가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사, 장비 제조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사와 미팅이 예정돼 있어 전시 불참 결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전시 부스를 축소 운영하고 출장 임원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대형 기업이 잇달아 불참을 발표하면서 행사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주최측인 GSMA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른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GSMA는 9일(현지시간) 입장을 내고 "24일부터 27일로 예정된 MWC 2020을 그대로 진행한다"며 "참가자와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중국에 체류했던 여행객은 중국 밖에서 14일 이상 체류했다는 증명서를 내야 하고,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GSMA는 이외에도 행사장에 열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사와 화장실, 입구·출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세척과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상주 의료진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린다.GSMA는 "일부 대형 전시업체가 올해 전시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2천800개 이상의 업체가 전시를 취소하지 않고 남아 있다"며 "시행되는 안전조치 외에도 스페인 보건 당국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과거 MWC 규모에 비춰볼 때 올해 MWC에는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몰리고, 이중 중국인 관람객이 2만∼3만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MWC 행사 특성상 참가자들이 직접 기기를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문제가 불거져왔다./연합뉴스
팰리세이드·GV80 라인부터 재개…12일부터 전국 공장 '풀가동'쌍용차 13일, 르노삼성차 17일 공장 문 다시 열어…한국GM "차질 없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멈춰 섰던 현대·기아차 공장이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당초 예고했던 일정이지만, 중국 부품공장이 휴업 연장 우려를 벗고 생산재개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공장 정상가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중국 현지 상황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완벽한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공장을 모두 닫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일부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현대차는 11일 울산 2공장을 다시 돌려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한다.12일부터는 나머지 현대차 공장도 모두 정상조업에 들어가 출고가 더 늦어지지 않도록 생산에 속도를 낸다.기아차 역시 예정대로 11일 K시리즈를 만드는 화성공장이 정상 근무를 시작하고, 12일부터는 소하리, 화성, 광주 등 전 공장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 부품 중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탓에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수입품의 87%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이 때문에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자 직격탄을 맞았다.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에 문제로 가장 먼저 쌍용차가 4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휴업에 들어가 공장 문을 닫았다.현대차도 4일 울산 4·5공장을 시작으로 휴업을 시작했으며 재고 사정에 따라 11일까지 전국 공장이 순차 휴업에 들어갔다.기아차도 10∼11일 공장별 휴무에 나섰으며 르노삼성차도 11일부터 나흘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한국지엠(GM)만이 유일하게 이번 사태에서 공장을 세우지 않고 정상 가동하고 있다.자동차 업계 전체가 위기에 처하며 협력업체까지 연쇄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와 업체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현대·기아차는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거점인 산둥성에 일부 공장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설득했다.중기부도 현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마스크 부족으로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부터 마스크 1만여개를 받아 지원하면서 공장 가동 조기 승인을 끌어냈다.한때 중국 공장의 휴업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기화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이제 생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중국 부품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국내 공장도 당초 휴업 일정을 더 연장하지 않고 가동할 수 있게 됐다.현대·기아차는 물론 쌍용차도 예정대로 12일까지 휴업한 뒤 13일부터 평택공장 문을 열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도 예정했던 11∼14일 휴무 뒤 주말을 보내고 17일부터 생산재개에 나선다.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후 17일부터 재가동한다.사태가 해결 국면을 맞았지만,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것은 아니라 완벽한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관측도 나온다.당장 감염 우려로 중국 공장 출근율을 담보할 수 없고, 물건을 생산하더라도 공항·항만까지 수송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운송기사 확보, 도로 통제 문제 해결, 통관 등에서 돌발상황이 없어야 한다.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중국산 부품이 최대한 국내 조립공장까지 빠르고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부품공장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생산 속도가 조금 느릴 수 있겠지만, 추가 휴업 없이 차량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중국에서 20일 넘게 체온 변화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우한 폐렴 증상이 보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10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쓰촨성 서훙시가 고향인 35세 이모 씨는 지난 8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우한에 거주하던 이 씨는 지난달 16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서훙시에 도착했다. 이후 체온 변화나 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달 7일 첫 증상이 나타나 격리됐고,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 씨와 가족들은 기차를 타고 우한에서 서닝시까지 이동했으며, 고향에 도착한 뒤 친지와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등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했다.역학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달 25일을 비롯해 이 기간 여러 차례 공공장소에서 실시하는 체온 측정에 응했으나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상은 없었다. 현재 쓰촨 보건 당국은 이 씨와 이 씨 가족의 행적을 조사해 언론에 공개하고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