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목표는 '사람'…문화 예술 학교·시설 유치해 연계"
[발언대] 차준택 부평구청장 "낙후된 부평을 살고 싶은 도시로"
"삭막했던 부평을 사람이 살기 좋고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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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평구가 추진하는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의 목표와 지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부평구에서는 굴포천 복원, 혁신센터 조성, 먹거리타운 조성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를 만든다는 공통 목표가 있다.

주거환경보다는 산업 발전이 우선시 되면서 낙후됐던 도심을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그는 "부평에서는 최근 부동산경기가 좋아지면서 여러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에 거주하던 분들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 구청장은 최근 80년 만에 우리 정부로 반환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과 산곡동 3보급단 부지의 활용계획을 잘 마련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캠프마켓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특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마켓에는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의 대표적 시설인 '일본 육군 조병창' 건물 유적이 20동 이상 남아 있다.

차 구청장은 "앞서 반한된 부산의 미군기지 하야리아처럼 유적을 대부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축물은 계속해 사용되면서 한 건물에 벽돌과 석고가 혼재된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형태로 남아 있다"며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마켓이 국내 대중음악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는 상징성을 고려해 캠프마켓 부지에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950∼60년대 부평미군기지와 인근 골목에 위치한 클럽에서는 배호·한명숙·최희준·현미 등 한국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치면서 국내 대중음악에도 큰 영향을 줬다.

차 구청장은 "부평미군기지와 주변을 K팝의 원류라고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중문화예술고와 예술대학 등도 유치해 문화·예술적으로 서로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발언대] 차준택 부평구청장 "낙후된 부평을 살고 싶은 도시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