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마스크 끼고 산천어낚시 삼매경
"겨울엔 역시 얼음낚시"…화천산천어축제 '짜릿한 손맛'
이상기후에 속앓이했던 2020 화천산천어축제가 입춘이 지나서야 찾아온 동장군 덕에 미소를 되찾았다.

최근 축제장인 화천천 상류가 두껍게 얼어붙으면서 지난 8일에 이어 9일도 얼음 낚시터가 일부 재개장했다.

축제운영위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 예약자만 입장시키고 정오까지만 운영했으나 얼음낚시를 손꼽아 기다린 강태공들은 아침 일찍부터 산천어와 즐거운 '밀당'을 벌였다.

긴 기다림 끝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 선물하는 성취감과 쾌감에 관광객들은 추위를 잊은 채 산천어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얼음낚시가 신기한 아이들은 얼음 구멍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산천어를 좇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누가 더 많이 잡는지 경쟁하며 추억을 쌓았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모(37)씨는 "산천어가 풀리자마자 잡아야 잘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침 일찍 찾았다"며 "올겨울에는 얼음낚시를 못 할 줄 알았는데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겨울엔 역시 얼음낚시"…화천산천어축제 '짜릿한 손맛'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탓에 마련된 수상 낚시터와 루어 낚시터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낚시터에서는 월척을 낚은 이들의 환호와, 아쉽게 산천어를 놓치거나 입질이 오기만을 애가 타게 기다리는 이들의 탄식이 뒤섞였다.

손맛을 본 관광객들은 구이터에서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먹으며 입맛도 즐겼다.

전날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한 얼음 썰매장과 얼음 축구대회도 흥을 더했다.

한편 화천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축제장 입구에서 진료원 관계자가 열감지기로 온도를 측정하고 손 소독제를 두는 등 방역에 신경을 쏟았다.

관광객들은 신종코로나를 의식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낀 채 낚시를 즐겼다.

"겨울엔 역시 얼음낚시"…화천산천어축제 '짜릿한 손맛'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