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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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음란물 유통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9일 경찰청은 텔레그램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10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사이트와 웹하드 등 기존 유통 경로는 꾸준한 단속으로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엔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 새로운 유형을 통한 범죄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음란물 배포 창구로 악용되기도 한다. 다크웹의 경우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웹사이트다. 아이피주소 추적 등이 어려워 마약이나 무기 밀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경찰은 최근 신설한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 지원 태스크포스'를 통해 텔레그램 범죄를 수사하는 일선 경찰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폴이나 해외의 법 집행 기관, 민간과도 협력해 이동 성 착취물 유통을 막을 방침이다. 음란사이트와 웹하드 등 기존 유통 경로도 조사한다. 경찰청은 범죄 수익을 추적해 몰수하고 국세청에 통보해 과세 자료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텔레그램에서 음란물을 유통하거나 소지한 66명을 검거했다. 피의자 50명은 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노출 사진이나 영상을 받아 텔레그램을 통해 퍼뜨리다 붙잡혔다. 한 텔레그램 방 운영자의 경우엔 5000여명을 상대로 아동 성 착취물을 팔아 2500만원을 벌어들였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과 다크웹은 보안성이 강한 해외 매체여서 수사가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국제공조를 통해 범인을 속속 검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