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도 인파 밀집 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 잇따라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적 끊긴 도심·관광지…썰렁한 주말
정월대보름인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전국 도심은 인적이 끊겨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준비해오던 정월대보름 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됐고, 유명 관광지와 명승지를 찾는 인적도 부쩍 줄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국내 19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탓에 발길이 뚝 끊겼다.

전날까지 임시 휴점한 상태로 소독 등 방역 절차를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 30분 재개장했지만, 손님은 드물었다.

바로 옆 복합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와 대형마트 역시 손님 발걸음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었다.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 주요 유원지와 센트럴파크, 인천공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적 끊긴 도심·관광지…썰렁한 주말
16·18·22번 확진자가 나온 광주 역시 도심을 지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확진자가 거주하거나 근무한 광산구에 위치한 대형마트는 주차장이 텅텅 빌 정도로 한산했고, 인파가 붐비던 영화관에서도 빈 좌석이 대부분이었다.

신종 코로나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의 유명 관광지와 명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지난주보다 800∼900명 줄어든 1천3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를 찾은 입장객도 250명 수준에 그쳤다.

전북도립공원 모악산도 주말이면 수천명이 찾았으나 이날 오후에는 마스크를 쓴 200여명의 등산객만이 산행을 즐겼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를 찾은 행락객은 신종코로나 발병 이전 평소 휴일의 3분의 1도 안되는 900여명에 그쳤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주를 이루던 테마파크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 명이 방문하던 대전의 도심 속 테마파크 '오월드'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100명도 채 되지 않은 입장객이 들었다.

용인 에버랜드와 부산 국제시장과 해운대, 제주도 유명 관광지까지 인적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적 끊긴 도심·관광지…썰렁한 주말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이지만 대규모 인원이 밀집할 경우 신종 코로나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관련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취소됐고, 경주·영천시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월대보름 행사도 취소됐다.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청도소싸움 경기도 잠정 중단됐다.

전주박물관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풍물패 공연과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행사를 열지 않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 우려가 크지 않은 강원도에선 화천산천축제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산천어를 잡으며 겨울 추억을 남겼다.

또 도심 속 최대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과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국가정원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와 휴일 오후를 즐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