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2009년 사고 재조사 요구에 NTSB·보잉은 '거부'

연이은 여객기 참사로 운항이 정지된 보잉 737 맥스 기종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보잉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측은 올해 중반으로 예정된 운항 재개 일정에는 지장 없이 결함을 수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잉 737맥스 결함 추가 발견…"운항 재개엔 지장 없을 듯"
앞서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은 2건의 추락 사고로 346명이 사망하자 지난 3월 운항이 정지됐으며, 보잉은 이후 사고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결함을 정비하고 운항을 재개하는 데 몇차례 차질을 빚어왔다.

FAA와 보잉은 지난달 737 맥스에서 합선을 일으킬 수 있는 배선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결함 중에는 조종실 수평 안정화 지시등의 오작동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 측은 지시등에 오작동이 없도록 작업 중이며, 올해 중반으로 예정된 항공기 재운항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항공 업계 행사 중 결함에 대해 "해당 기종이 재운항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딕슨 청장은 "보잉사가 추가로 발견된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돼야 하지만 앞으로 수주 내에 운항을 위한 주요 인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제 항공 안전 기관들이 운항 재개를 위해 필요한 기체 디자인 수정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인증이나 운항 재개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보잉 측은 비행기 조종사를 상대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친 뒤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보잉 737맥스 결함 추가 발견…"운항 재개엔 지장 없을 듯"
한편 네덜란드 일부 의원들은 지난 2009년 암스테르담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보잉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를 거부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네덜란드 의원들은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9명이 숨진 터키 항공 사고 조사에 보잉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청문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2009년 조사 당시 네덜란드 안전 당국이 보잉과 NTSB의 반발에 따라 조사보고서에서 보잉에 대한 문제 제기를 누락하거나 축소했다는 NYT의 보도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

NTSB는 네덜란드 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조사 결과는 사실로서 이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조사는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왜곡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보잉 측도 "당시 조사는 NTSB가 주도했으며, 이번 사안도 NTBS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얀 패테르노트 네덜란드 하원의원은 "청문회를 열어 보잉을 상대로 규명할 게 많다"며 "청문회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보잉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