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습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공언해놓고, 결국 마약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의 입으로 '은퇴'를 운운했음에도 수개월 뒤엔 마음이 뒤집혔다. 그는 팬들 앞에서 연예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달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 버티고 있다. 사실 속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여러분에게 (이런 마음을) 받아도 되나 싶다. 진짜 잘 살테니 응원 안해줘도 될 것 같다. 여러분께 받았던 것 그 이상으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황하나가 "연예인 A 씨의 권유로 필로폰을 다시 시작했고, 잠들었을 때 몰래 주사하기도 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지난 4월 10일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황하나의 발언으로)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건가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박유천 팬미팅 /사진=한경DB
박유천 팬미팅 /사진=한경DB
전신 제모, 머리 탈색과 염색 등을 통해 간이 조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를 통해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 1년 이내 박유천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증거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는 식의 해명을 했다.

발뺌도 길지 않았다. 기자회견 19일 후 박유천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거짓말 한 것을) 팬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두려웠고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지난 7월 수원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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