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시중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유통가가 무상 기부와 판매 제한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감염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에 KF94 마스크 30만개를 기부했다.동서식품은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비해 판촉 증정용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물품은 아동과 노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동서식품 측은 "기부하는 마스크는 판촉용으로 구매, 자사 제품 상표가 포장 겉면에 인쇄된 물품"이라며 "재포장 없이 기부하게 된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온 교민과 체류자들이 머무는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에 5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2만개를 지원했다. 마스크는 BGF리테일이 조성한 기부금을 통해 마련됐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진천군과 아산시에 전달된다.BGF리테일 측은 "최근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CU 자체적으로도 마스크 발주량이 제한되고 일부 품목은 아예 발주가 정지됐지만 가맹점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배려가 있어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유통업계에서는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한정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인당 30매, 트레이더스는 인당 1박스(20~100매)로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1회 구매수량을 4개로 제한하고 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한 북한에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이 공급량을 늘린 마스크가 방한용인지 보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5일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 피복공업관리국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이 마스크 생산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평양피복공장, 만경대피복공장, 형제산피복공장에서는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 대책을 세우고 내부 예비를 총동원했다"면서 "강동피복공장과 사동옷공장 등에서도 매일 수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노동신문이 기사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선 노동자들이 면 재질로 추정되는 마스크를 재봉틀로 작업하고 있다. 추가 생산되는 마스크가 '보건용'인지 '방한용'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일반적인 천마스크는 방한용일 뿐 'KF80' 인증을 받은 남한의 보건용 마스크처럼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감염자의 타액 등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이를 막는 데 천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상업봉사 단위들에서는 위생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제품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마스크의 품질을 자신했다. 북한은 중국과 인접한 지역부터 위생 선전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혜산시 당위원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방송 선전차를 이용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안내 활동을 벌이고 있고, 삼지연시 당위원회에선 보건일꾼(간부)들이 답사 숙영소들과 여관들에 나가 실태를 전반적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이 위치한 삼지연시는 작년부터 대규모 답사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DB손해보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취약계층에 1억원 상당의 방역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원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며, 어린이재단과 전국의 복지지관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 아동과 노약자들에게 방역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다.특히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저소득가정 아동 및 노약자들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DB손해보험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심각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동과 어르신들의 감염 예방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