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추행 교수 연구실 점거 학생에 '근신'…학생 반발
지난해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서울대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하며 파면을 촉구한 학생 대표가 징계 처분을 받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징계 철회를 위한 투쟁에 연대하고 징계당사자 학생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서울대 학생징계위원회는 이수빈 전 인문대학 학생회장에 대해 근신 3주의 징계를 결정했다"며 "특위를 포함한 서울대학생들은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징계는 대표자에 대한 '표적 징계'로, 학생자치를 고립시키기 위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이수빈 씨와 인문대 학생들은 지난해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이 번지자 파면을 요구하며 연구실을 점거했다.

지난해 7월 2일 연구실을 점거한 이들은 파면 때까지 농성하려 했으나 이후 대학본부와 합의해 약 한 달 만에 연구실을 나왔다.

당시 학생들은 "해외에 있는 교수님이 급하게 이메일 전송을 부탁하셔서 문을 열려고 한다"며 열쇠 업자를 불러 연구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어서문학과 교수들은 "교수 연구실을 불법 점거해 학생들의 공간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반지성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학과 교수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