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없이 병원치료·입원에 일상생활…나머지 가족 증상 없어
태국 여행 뒤 발병 신종코로나 16번 확진자의 16일간 행적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확인된 40대 여성은 무려 16일간 격리 등의 조치가 없이 일상생활과 병원 치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태국 여행 뒤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감염 경로 등 세부적인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2세인 A씨가 일행 5명과 함께 지난 15일 출국해서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둘러보고 무안공항으로 귀국한 것은 1월 19일.
5~6일 동안 별다른 증세가 없었던 A씨는 설 연휴인 25일 저녁께 발열과 오한증세를 보였다.

폐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A씨는 이틀 뒤 고열이 나자 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은 신종코로나 선별 진료소로 지정된 곳은 아니다.

심한 고열 등 신종 코로나 의심이 들자 전남대병원을 찾았으며 이곳에서 X레이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았으며 정상으로 판정돼 기존의 질환인 폐렴약 등을 처방받았다.

기저 질환이 있었던 탓에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A씨는 28일부터 4일간 21세기 병원을 다시 찾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호흡곤란과 오한, X레이와 CT 촬영 결과 폐렴이 악화한 모습을 보이자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에서 음압 병동으로 격리 조치된 A씨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4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되기 전까지 21세기병원 등에서 격리 조치 없이 입원과 치료를 받은 셈이어서 의료진이나 일반 내원 환자 등과의 얼마나, 어떻게 접촉했는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귀국 후 며칠을 제외하곤 입원과 치료로 통상적인 외부 생활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인 딸과 자가격리 중인 남편, 자녀 등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은 이날 광주로 내려와 A씨가 태국 출국에서 귀국 이후 확진될 때까지 이동 경로와 동선, 접촉자 등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