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기가스 주범…PM 2.5 기준으론 나노미터 입자 통제 안 돼
초미세먼지 1천분의 1 '초미립자'가 도시 보건 위협
초미세먼지 중에서 극히 작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초미립자'(ultrafine particles)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만들어지며 도시지역에 심각한 보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대기과학 교수인 장런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도시 지역의 자동차 배기가스 대기 오염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 대학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간 머리카락 굵기의 1천분의 1(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한 초미립자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배기가스가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했다.

50 나노미터 이하의 초미립자는 대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기오염 규제가 2.5㎛(미크론·100만분의 1m) 이하를 뜻하는 'PM 2.5'로 뭉뚱그려 관리되면서 1천분의 1 수준인 나노미터급 초미립자는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

미국 환경청도 대기 질을 관리할 때 PM 2,5 농도만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초미립자는 질량이 극히 작아 PM 2.5 농도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급 초미립자는 "폐에 쉽게 침투해 주요 장기에 도달할 수 있어 인체에 미치는 충격이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야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초미립자는 현재로선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하늘이 푸르게 보이더라도 고농도로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또 초미립자는 PM 2.5 농도가 낮을 때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기 질을 개선한다며 PM 2.5만 제거하는 조처를 하면 초미립자에 의한 오염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두 종류의 미립자를 함께 없애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초미립자를 없앨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는 하나 아직 1%도 안 되는 수준을 고려할 때 요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초미립자의 주요 발생원"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면서 자동차 배기가스의 방향족 유기 화합물이 이런 초미립자를 형성해 어느 도시건 도로 옆이나 교통 정체 지역 주변에서 사는 주민들을 특히 취약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초미립자는 대기 오염 분야에서 새로운 개척지"라면서 "cc당 100만 나노입자에 가까운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심각히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