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중국도 제안 받아들여"…양국 화해 여부 주목
WHO·미국 "중국에 전문가 파견해서 도울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국제 전문가 팀이 이르면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을 방문할 수 있으며, 여기에 미국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4일 보도했다.

WHO의 타릭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포괄적인 임무가 어쩌면 이번 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WHO가 주도하는 국제 기술팀"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파견되는 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파견되는 팀은 역학이나 연구·개발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로 꾸려지며, 중국 측 전문가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WHO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방문 직후인 지난달 29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합의 내용을 알리면서 파견단은 WHO 관계자와 자문 위원들로 구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 보건 당국자의 파견단 참여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해당 국가가 양자 합의를 맺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어 박사는 "우리는 이 분야의 전문가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에) 가는 것이 허가되는 대로 우리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 제안에 중국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주드 디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중국은 미국이 전문가 집단을 WHO 대표단에 포함시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이 수차례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지원이 가능한 한 빨리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은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중국을 존중하고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중국 여행 금지령 등 신종코로나 확산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려왔으나, 이번 WHO 대표단 파견을 계기로 양국이 화해하고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할지 주목된다.
WHO·미국 "중국에 전문가 파견해서 도울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