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1명 치주 질환 치료차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치료 뒤 복귀
입덧 호소 임신부엔 요구 식사 메뉴 제공…어린이용 장난감도 보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닷새째 임시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한 교민 수용 닷새째 맞은 진천 인재개발원 안팎 '차분'(종합2보)
4일 진천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밤사이 진천 인재개발원 수용자 가운데 발열 증세 등 이상 징후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교민은 없었다.

다만 교민 중 한 명이 신종코로나와 무관한 치주 질환 치료를 위해 이날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교민은 이날 진료를 끝내지 못하면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이어간다.

치료 뒤에는 다시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날 오전에는 교민 중 임신부 한 명이 입덧을 호소해 요구에 맞는 식사 메뉴가 제공됐다.

또 어린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2주간 갇혀 지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요청이 있는 경우 장난감을 구매해 제공했다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했다.

우한 교민 수용 닷새째 맞은 진천 인재개발원 안팎 '차분'(종합2보)
이곳에 수용된 교민 173명은 전원 1차 귀국자들이다.

이날 새벽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추위가 기승을 부려 방역 상황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인재개발원 정문에 설치한 소독 장비는 열선을 갖추고 있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진천 인재개발원 주변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주변 치안을 맡은 경찰 인력도 일부 줄었다.

경찰은 현재 이곳에 462명을 배치, 두 개 조로 나눠 주야간 시설 경비를 하고 있다.

우한 교민들의 입소를 반대하다 인재개발원 수용을 허용한 진천 주민들도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다만 마스크 등 개인 위생용품이 품귀 현상을 보여 지자체 등의 지원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날도 진천군이 인재개발원 앞에 설치한 민·관 합동 현장감시단 사무실에서 방역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우한 교민 수용 닷새째 맞은 진천 인재개발원 안팎 '차분'(종합2보)
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임시생활을 하는 교민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다수 내걸려 있다.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 '산 좋고 물 좋은 생거진천에서 편히 계시다 가십시오',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등 교민들이 안정을 찾도록 응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진천군은 방역 강화와 주민 불안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 주재로 매일 오전 대책 회의를 여는 한편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설치한 초소에 심리상담사와 보건 요원을 배치, 경찰 경비 인력과 방역 요원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과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진천 혁신도시추진단 현장 상황실과 인재개발원 경찰상황실 및 초소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