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헌혈 기피, 혈액수급 비상…부산 겨우 2일분 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가 헌혈 감소로 이어져 혈액원이 혈액 공급 조절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이 4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2.0일분(874유닛)으로 혈액 수급 '경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O형과 A형 혈액 보유량은 1.7일분에 불과하고 다른 혈액형 역시 적정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계획된 헌혈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됐다.

헌혈 참가를 호소하는 길거리 헌혈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헌혈의 집 방문객들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부산혈액원은 혈액 수급 위기단계 중 '심각' 단계 진입이 우려되자 혈액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심각 단계에 들어가면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요청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긴급한 수술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혈액을 확보하려는 일부 병원이 있어 급한 수술 건이 확인되거나 병원 혈액 보유량을 확인해 적정량 이하일 경우 혈액을 공급하는 등 평소보다 엄격하게 혈액 수급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에 헌혈 기피, 혈액수급 비상…부산 겨우 2일분 보유
혈액원은 단체 헌혈 참가를 위한 섭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혈액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을 상대로 단체 헌혈 섭외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헌혈 과정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 발열, 여행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