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직전 바른미래, '20석→19석' 원내교섭단체 붕괴
"다 제탓…손학규 대표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
'손학규 최측근' 이찬열도 바른미래당 탈당…"이제 한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고 3선을 하는 동안 손 대표와 운명을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통한다.

바른미래당 내에서 의원들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최측근인 이 의원이 가장 먼저 탈당하면서 결국 '무더기 탈당'이 현실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 상당수 의원은 손 대표가 끝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20석에서 19석으로 줄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잃었다.

이 의원은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며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를 향해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뿐"이라며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