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투표…2차 투표 과반 넘어 당선
부산대 총장선거 1위 차정인 교수…"거점 국립대 집중육성 요구"(종합)
4일 부산대학교 제21대 총장임용 후보자에 법학전문대학원 차정인(60) 교수가 1순위로 당선됐다.

부산대는 이날 오후 부산캠퍼스 경암체육관 3층에서 열린 부산대 총장임용 후보자 선거 2차 투표에서 차 교수가 과반인 53.67%를 득표해 28.63%를 얻은 최병호 경제학부 교수를 제치고 1순위로 뽑혔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앞선 1차 투표에서는 34.37%를 얻어 2위 최 교수(19.92%), 3위 진성호 화학교육과 교수(15.77%)와 2차 투표에 올랐다.

부산대가 1순위자인 차 교수와 2순위자인 최 교수를 총장 임용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한 명을 최종 임용하게 된다.

이번 부산대 총장 선거는 후보 7명이 등록해 지난달 20일부터 선거공보, 합동연설회·공개토론회,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SNS, 선거 벽보, 소형 인쇄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부산대 총장선거 1위 차정인 교수…"거점 국립대 집중육성 요구"(종합)
특히 부산대 총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총선거인 수는 교수, 직원, 조교 등 1천882명이었으며 3.8% 지분을 가진 학생은 총학생회의 선거 보이콧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차 당선자는 "이번 부산대 총장 선거에서 보여준 선거문화는 국민 기대 수준을 넘어섰기에 더는 직선제 폐해에 대한 우려는 거두어도 좋을 것 같다"며 "부산대 구성원과 시민이 보내주신 간절한 열망을 안고 부산대를 부산대답게 발전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차 당선자는 "부산대 발전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직결돼 있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역 명문대학 위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되는 만큼 정부에 강력하고도 대승적인 거점 국립대 집중육성 정책 시행을 요구해 대학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 교원확보율 확대, 학문 분야 특성별 지원, 거점 국립대 집중육성을 위한 행·재정 지원, 정부 지원 확보 등을 공약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대 총학생회는 선거가 열리는 경암체육관 앞에서 교수회가 학생 전체에 투표권을 요구한 총학생회 요구를 무시했다며 비민주적인 선거를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