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의 윗집에 사는 사람이 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면서, 대변 등을 매개로 한 전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3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어얼둬쓰(鄂爾多斯)시에 거주하는 확진자 바이(白) 모씨(40)는 발열자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또 어얼둬쓰시 밖으로 가거나 농산물 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위원회 측은 그러나 바이 씨가 이미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쑹(宋) 모씨의 윗집에 거주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 이틀 뒤 병원을 찾았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홍콩매체 명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타오다 아파트(淘大花園) 전염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 씨가 쑹 씨로부터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대변-구강 경로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타인의 입속으로 들어가 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신종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과 다른 내용이다.2003년 6월 '중화의학잡지'에 발표된 사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스 증상이 있던 남성이 그해 3월 14일과 19일 타오다 아파트의 동생 집에서 설사로 화장실을 쓴 이후 3월 26일~4월 21일 이 아파트에서만 사스환자 328명이 나왔다는 게 중국매체 제일재경 설명이다.이러한 우려는 광둥성 선전시 제3 인민병원은 1일 "병원 간질환 연구소가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도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한다"면서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는지, 분변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는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펑루자오(馮錄召)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2일 브리핑에서 선전 병원의 검사 결과는 바이러스가 소화기 내에서 복제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펑 연구원은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되는지 아니면 바이러스를 함유한 비말이 에어로졸을 형성하는 방식을 통한 재전염인지는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콩대학 감염·전염병센터 의사 허보량(何柏良)은 명보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가 사스와 마찬가지로 대소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사스 바이러스는 분변에서 4일간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잘 덮어야 한다"면서 또 "매일 화장실 바닥 하수도로 물을 흘려보내 배관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안 그러면 바이러스 비말이 하수도를 통해 화장실로 들어오기 쉽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퇴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렴 증상이 호전된 데다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2번 환자(55·남)는 폐렴 증상이 호전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지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2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2일 한국으로 입국한 후 발열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사라지면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PCR 검사를 한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바이러스가 사라진 뒤에도 재활치료 등을 위해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있다.2번 환자의 퇴원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퇴원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등을 두고 임상 의사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 환자가 퇴원하면 국내에서 처음 나오는 완치 사례가 된다. 중국에선 치사율이 3%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 태국 등에서는 이미 완치 환자가 나왔다. 이런 치료 경험은 다른 환자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환자별 치료제는 잘 알지 못한다”며 “국내에서 많이 쓰는 항바이러스제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기 때문에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했다.이 환자를 포함한 국내 1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국내 환자 중 남성은 10명(66.7%)이다. 평균 연령은 42.9세(25~62세)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913명이다.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하게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인 사람은 474명, 일상적인 접촉을 해 증상 유무만 확인하는 사람은 439명이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손잡이·휴대전화·리모컨·수도꼭지 등 잘 소독해야"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의 집 출입문 손잡이에서 이 바이러스의 핵산이 발견됐다고 광저우일보가 3일 보도했다.문손잡이처럼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물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면 간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 우려된다.장저우빈(張周斌)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며 접촉으로도 옮겨진다고 말했다.그는 아울러 물체 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어있다면 손으로 오염된 물질을 접촉한 뒤 음식을 먹거나 눈을 비비는 등의 행위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생활에서 자주 접촉하는 문손잡이를 비롯해 휴대전화, 키보드, 마우스, 수도꼭지, 리모컨, 변기 등이 오염되기 쉬우므로 소독을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나왔다는 화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3억건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며 큰 관심을 끌었다.누리꾼들은 신종코로나 전염 가능성을 걱정하며 "이제 1회용 장갑도 매진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실제로 베이징 시내에서는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광저우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장 대변인은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나온 뒤 얼마나 길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서 청소와 소독,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용변을 본 뒤에는 반드시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최근 연구 결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과 접촉 외에 대변-구강 경로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대변-구강 경로 전염은 환자의 대변이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광둥성 선전시 제3 인민병원은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에서 핵산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