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천적 등 겨울잠 깨는 원인 다양…날아갈 때까지 기다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차 숙주로 지목된 박쥐가 도심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쥐 잇단 도심 출현에 시민들 우려…전문가 "감염 위험 낮아"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진 박쥐가 최근 아파트 등 도심에 자주 모습을 보이자 신종 코로나 감염병 노출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1월 센터로 접수된 박쥐 출현 신고 건수는 모두 6건이라고 3일 밝혔다.

박쥐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동굴 등에서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지난달 박쥐 출현 횟수는 빈번한 편에 속한다.

실제 2019년 같은 기간에 센터로 접수된 관련 신고는 2건, 2018년은 0건이다.

박쥐가 겨울잠에서 깨는 이유는 날씨 변화, 천적, 외부 소음, 서식지 이동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과 숲이 아파트 개발 등으로 파괴돼 도심 출현 횟수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신고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 박쥐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며 과한 우려를 하지 말고 그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조언한다.

박쥐 잇단 도심 출현에 시민들 우려…전문가 "감염 위험 낮아"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에는 관박쥐와 집박쥐 등 20여종이 서식하는 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문제가 된 종과 다르다"며 "박쥐와 접촉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보다 등산하다가 접촉한 야생동물 배설물 또는 설치류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쥐가 주변에 나타났다면 다른 곳으로 날아갈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만약 안 날아간다면 장갑을 끼고 잡아 가까운 숲에 직접 풀어줘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