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탔던 서울 272·2115번 버스 소독 완료…질본에 통보
서울 지하철·역사 등 '과산화수소 멸균소독' 추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서울 지하철 열차와 역사 등을 매일 과산화수소(H₂O₂) 분무 멸균기로 소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갑) 의원 등과 함께 3일 오전 대중교통 방역현장 점검을 위해 강동구 고덕차량사업소를 찾아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 등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후 이런 내용을 지시했다.

서울 지하철 열차 모두를 이 방식으로 매일 소독할 경우 하루에 약 1천600만원이 들게 된다고 최 대행은 설명했으며, 박 시장은 보고를 받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추진을 지시했다.

이 방식의 소독기는 일부 대형병원에서 도입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다행히도 아직 대중교통 이용객이 많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하철은 하루 800만명, 버스는 하루 600만명이 이용하는 시설이니 시민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이에 앞서 강동공영차고지를 방문해 유한철 서울승합 대표이사 등 버스업계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유 대표는 각 버스 업체들이 손잡이 등을 비롯한 버스 내부 시설의 소독 횟수를 늘리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확보해 버스에 비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미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있기는 하나 앞으로 수급이 원활치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버스업계 관계자들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가 버스마다 설치돼 있어 확진환자가 어느 버스에 언제 타서 언제 내렸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확진자가 272번과 2115번 버스를 이용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이를 알렸으며, 방역소독과 관련자 자가격리 등 조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