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제도 우수·설비 국산화 성공" 외치지만 실제 의료사정 낙후
북한 "우리 의사선생님 고마워"…신종코로나 위협 속 선전 강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연일 자국 보건 제도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인민보건 발전을 위한 길에서'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던 의료기관들을 소개하면서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혜택 속에 행복한 삶을 마음껏 누리게 하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과 은정은 끝이 없다"고 선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묘향산의료기구공장(2019년 10월), 평양제약공장(2018년 1월),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2017년 6월) 등을 돌아보며 혁신을 강조해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영도자의 세심한 지도 속에 강화되는 조선의 보건 부문'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리모델링 중인 시설들을 소개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세심한 지도 속에 최근 옥류아동병원과 류경치과병원, 정성제약종합공장, 대동강주사기 공장을 비롯하여 많은 병원, 제약 및 의료기구공장들이 새로 일떠서거나 개건 현대화되었다"고 보도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완공을 눈앞에 뒀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달 30일 '보건 제도의 혜택이 인민들에게 더 잘 가닿게'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도 의료체계를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강원도는 도내 시·군의 제3예방원들에 이동용 숫자식 뢴트겐(X-선)을 보장해준 데 이어, 지역 안의 모든 시·군인민병원들의 구급차들이 정상 가동하게 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생물의학공학부에서 최근 호흡량 측정장치, 안면신경 탐색장치, 고빈도 분사식 환기장치를 비롯한 첨단 의료설비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우리 의사선생님 고마워"…신종코로나 위협 속 선전 강화
북한은 설비 개선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의료진들의 정성 어린 진료 태도도 홍보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일 경공업성 부원 개인 필명의 글에서 평양산원 의료진들이 최근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방문 검진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류경안과종합병원, 김만유병원, 류경치과병원 등의 의사들 역시 왕진 치료를 해주고 있다면서 "'우리 의사 선생님'이라는 정다운 부름은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고, 병원이 일터를 찾아가는 사회주의 보건 제도에 대한 고마움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의 의료 사정이 상당히 낙후했다는 게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 담당 국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평양의대에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용 현미경이 부러져 있었고, 북한 의사들은 그걸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북한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려야 할 물품들이 세척과 멸균을 통해 낡아 떨어질 때까지 재활용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 제재 면제 확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