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대응 필수인원만 근무' 진천 공무원 인재개발원과 달라
지역사회 일각에선 경찰 가족 경계하며 '색안경' 분위기도
"정상근무 제고해야" 입소자 확진에 경찰인재개발원 술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떠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재개발원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대로 정상 근무하도록 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분위기다.

2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전날 두차례에 걸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우한 교민·체류자 중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 버스를 타고 아산으로 온 그는 경찰인재개발원 입소 이튿날인 1일 새벽 증상 발현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전세기, 버스, 경찰인재개발원 내부 등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계속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정상근무 제고해야" 입소자 확진에 경찰인재개발원 술렁
경찰관을 포함한 260여명의 경찰인재개발원 직원들은 그러나 이번 소식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근무 체제 변화 없이 그대로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도록 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우한 교민·체류자 생활 공간과 직원 업무 공간이 분리돼 있어서 접촉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하더라도 직원들 불안감 해소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임시 생활 공간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의 경우 적은 숫자의 필수 요원만 남았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조경이나 시설을 관리하는 주무관 업무 공간은 교민 생활관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며 "구내식당도 운영되지 않아 점심엔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시내 식당에서 맘 편히 먹을 수 있겠느냐는 게 직원들 목소리"라고 전했다.

"정상근무 제고해야" 입소자 확진에 경찰인재개발원 술렁
교민 생활관 지원 요원을 자원이 아닌 차출 형태로 선발하는 등 의견 수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사회 일각에선 경찰인재개발원 소속 직원 가족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제 아이를 포함해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 등원에 대해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예 2주일 동안 가족과 만나지 않으려고 짐을 싸서 나온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