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우한 교민 숙소 등 방역 구슬땀
휴일 관광지·도심 모두 '썰렁'…신종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2월 첫 일요일인 2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다 미세먼지까지 겹쳐 관광지는 물론 도심까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행인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거의 가린 채 종종걸음을 하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 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전북 군산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광지 등이 한산했다.

군산 월명동과 경암동 철길마을 등 군산 주요 관광지에는 마스크를 쓴 행락객들이 눈에 띄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마트 군산점은 이날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가 이를 모르고 찾아온 주민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장은 따뜻한 기온에 얼음이 녹은 데다 신종코로나 확산 공포가 겹쳐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신종코로나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강릉시의 한 대형 리조트는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강릉시는 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시민을 격리 조치하는 한편 일상 접촉자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휴일 관광지·도심 모두 '썰렁'…신종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등 유명산에는 평소보다 등산객이 부쩍 줄어들었다.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패밀리랜드 등 문화·위락 시설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설 연휴 때만 해도 대기 시간이 1시간 정도 됐는데 오늘은 거의 대기 없이 탈 수 있는 정도"라며 "특히 어르신들 외출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은 낮 최고 12도까지 오르며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를 보였지만 신종코로나 여파에 해운대해수욕장과 이기대 산책로 등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내 백화점과 영화관 등 다중집합시설과 시내 식당가 등에도 방문객이 크게 줄어 평소 휴일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대구는 도심이 여름 휴가철마냥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낀 채 용무만 보고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겨울 비수기를 맞은 용인 에버랜드도 신종코로나 때문에 입장객들이 많이 줄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이후 확실히 입장객들이 줄긴 했다"며 "직원들의 체온을 매번 측정하고 있으며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 휴일에 나들이객으로 붐비던 도심 공원도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었다.

동구 대왕암공원과 울주군 간절곶 등 유명 해안 관광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평소보다 뜸했다.

휴일 관광지·도심 모두 '썰렁'…신종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메르스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관광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전날 중국 양저우(揚州) 확진자가 지난달 21일부터 4박 5일간 제주서 관광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도민들은 야외 활동을 더욱 자제하는 분위기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영화관과 미술관도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부천에서는 로데오거리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이 부쩍 늘었다.

주민들은 휴대전화와 TV에서 전하는 뉴스 속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한(武漢)에서 귀국한 교민과 체류자 등이 격리 생활 중인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숙소에는 방역이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이어졌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는 군청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자동 소독 설비를 통과한 차량을 2차로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이들은 인재개발원 주변 아파트와 단독주택 입구에 세정제를 배포하기도 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숙소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위생용품을 충분히 나눠주는 등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양지웅 손상원 윤우용 김상현 신민재 류수현 김용태 백나용 김준호 김용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