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기숙사에 열화상 카메라 도입
신종코로나에 대학 기숙사 비상…서울대 "중국 방문생 공간분리"(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서울 지역 대학들이 최근 중국을 다녀온 기숙사생을 한 건물에 따로 수용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생활관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후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을 기숙사 한 동에 모아 수용할 방침이다.

원래 해당 건물에서 지냈던 학생들은 원할 경우 다른 건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부 기숙사 이용 학생들의 거주 공간을 임시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입국 예정인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150명가량이 임시분리 대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학생들을 '유증상자'라고 볼 수는 없는 만큼 식당이나 매점 등 공유 공간까지 이용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격리할 수는 없다는 게 학교 입장이다.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학생들은 "격리 대상자라면 집이나 병원에 수용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방문 학생이 머물게 될 기숙사 건물의 현관 화이트보드에는 "단순히 ○○동으로 사람들을 이사시키는 게 '격리'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항의문도 적혀 있었다.

이 건물에 사는 서울대 학생 김 모(22)씨는 "편의점이나 식당처럼 기숙사의 모든 학생이 공유하는 공간까지도 확실히 격리 조치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공지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학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역시 같은 건물에 사는 물리교육과 이 모(21)씨도 "학교에서는 사실상 (신종코로나에) 걸리기 싫으면 나가라고 통보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당장 이사를 끝내라고 하니 너무 급작스럽다"고 말했다.

중앙대의 경우 방학 동안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은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하고, 그 외 학생들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숙사 입소를 금지할 방침이다.

또 모든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는 한편 2주 이내에 발급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를 모두 거쳐 기숙사에 정상 입소한 학생들 가운데서도 추가 증상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기숙사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기숙사에 입소한 뒤 발열 등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은 교외에 마련된 격리 공간에 수용할 예정"이라면서 "식당 등 공용 공간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격리된 학생들에게는 도시락과 생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에 대학 기숙사 비상…서울대 "중국 방문생 공간분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