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번화가 시민 발길 '뚝', 영화관도 관객 없이 '텅텅'
사람 많은 곳 피하자…'신종코로나' 확산에 광주 도심 한산
"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성가셔서 한 번도 안 썼는데 이번에는 찾게 되더군요.

"
우리나라에서 12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온 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만난 조모(21)씨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광주의 오랜 번화가인 금남로는 토요일인 이날 정오가 다가오는데도 한산했다.

옷가게, 신발가게, 휴대전화 매장 등 여느 주말이면 북적였을 상점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직원들만 보였다.

계란빵과 어묵 등 주전부리를 파는 한 노점상은 좀체 손님이 안 온다고 말했다.

드문드문 오가는 나들이객은 덮개 없이 노출된 음식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극장으로 들어가 보니 입장권이나 간식을 사려는 관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 많은 곳 피하자…'신종코로나' 확산에 광주 도심 한산
입장권 판매기에서 표를 끊을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자 상영 시간대마다 빈자리가 넘쳐났다.

극장 점원에게 입장객 숫자를 물어보자 본사 쪽으로 문의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느끼는 걱정은 가족 방문객이 주로 이용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입장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오전 10시 문을 열고 나서 30분이 넘도록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입장객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실내 놀이터와 각종 체험관, 도서관 등을 갖춰 평소 주말이면 500여명이 찾는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가 나타나기 전에는 방학을 맞아 평일에도 적게는 하루 300명 이상이 꾸준히 이용했다.

어린이문화원 관계자는 전날 방문객 숫자가 50여명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람 많은 곳 피하자…'신종코로나' 확산에 광주 도심 한산
금남로 한 음식점 주인은 "설 연휴가 지나고 첫 주말이라 아직 매출 변화가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몇 년 전 메르스 때처럼 손님이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