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최근 보도 사진에서 삭제돼 인종 차별 논란이 된 우간다 출신 흑인 운동가 바네사 나카테 등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AFP·AP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4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툰베리와 나카테를 포함한 5명의 환경운동가가 단체 언론 인터뷰에 나섰고, AP통신이 보도 사진에서 나카테를 삭제한 채 4명의 백인만 담아 인종 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툰베리는 스웨덴 그린피스 지부에서, 나카테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영상 인터뷰를 통해 회견에 참석했다.

툰베리, 차별 논란 흑인 환경운동가와 회견…"아프리카에 관심"
나카테는 "그 사건으로 좌절감이 들었지만,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카테는 "이제는 전 세계가 아프리카 출신의 환경운동가가 하는 얘기에도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며 "언론이 아프리카의 환경 문제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환경운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목소리를 아무리 크게 내도 제대로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견에 참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앤도니 매쿠누는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는 전 세계의 17%를 차지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에서는 5% 정도의 책임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매쿠누는 "거의 2천만명이 기후 변화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을 떠났고, 5천200만명이 불안한 식량 사정 속에서 살아간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인 케냐 출신의 마케나 므이가이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프리카에서는 교육 등이 부족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와 세계 정상들이 우리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툰베리, 차별 논란 흑인 환경운동가와 회견…"아프리카에 관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