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中 보건당국 비판글 잇따라…"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사람 간 전염이 있었다는 의학 논문이 공개되자 중국인의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보건당국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의 SNS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사람 간 감염 사실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은 중국 보건당국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 신종코로나 '사람 간 전염' 늑장 공개에 분노
앞서 중국의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밀접 접촉자 사이에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달 23일까지 보고된 신종 코로나 초기 확진 환자 425명의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와 후베이(湖北)성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여러 기관의 연구진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

이 논문의 내용은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공식 발표와는 전혀 딴판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에 이어 지난달 5일과 11일 등 3차례에 걸쳐 "명확한 사람 간 전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사람 간 전염이 지난달 중순부터 일어났음을 지적한 논문 내용이 전해지자 저장(浙江)대의 왕리밍(생물학) 교수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분노 이상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논문)은 사람 간 전염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성토했다.

왕 교수의 비판 글을 웨이보에서 삭제됐지만, 중국의 SNS에는 중국 보건당국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있는데도 당국이 여행기록, 성별, 나이, 증세 등 일반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