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생활관 지원자 차출…지역사회에선 가족 경계 눈초리도
황운하 원장 "국가 차원 문제…우리가 솔선수범해야"
"일방적 근무 독려 문제" 경찰인재개발원 직원들 호소(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진원지(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직원들이 근무 과정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민 생활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직원을 차출하거나, 별다른 의견 수렴 없이 정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31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 200명은 낮 12시 50분께 임시 격리 생활지인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앞으로 2주 동안 각자 배정된 숙소를 중심으로만 지내게 된다.

외부인 면회, 교민 간 만남, 외식 등은 모두 제한된다.

교민 입소가 진행되는 한편에서 경찰인재개발원 직원들은 정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 근무 건물(본관)과 교민 생활관 사이 거리가 떨어져 있어, 사실상 접촉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직원 일부는 우려와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민 생활관 지원 요원을 자원이 아닌 차출 형태로 선발하는 등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경찰인재개발원 소속 직원 가족에 대한 불필요한 경계의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등원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방적 근무 독려 문제" 경찰인재개발원 직원들 호소(종합)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이날 오전 조례에서 직원 불안감 해소를 위한 독려의 말을 전했다.

황 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다들 가족이 있는 상황인 만큼 일부 걱정을 표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문제인 만큼 공직자 교육 시설에서 근무하는 우리가 더 솔선수범하자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구내식당 조리원 대부분이 아산 주민"이라며 "그분들 사정을 고려해 식당 운영을 일시 제한하고, 직원 식사는 대부분 밖에서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교민 367명 마스크 쓴 채 차례로 내려…공항 이용객과 '철벽 분리' (coronavirus)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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