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 2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여의도 증권가(街)에서 나오고 있다. 가계소비 둔화 등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Fed의 정책이 2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서다.Fed는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FOMC)를 마친 뒤 현행 기준금리인 연 1.50~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대로다.당분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가운데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1.1%로 반영하고 있다. 인하 가능성은 8.9%로 전날의 7.7%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한 달 전 4.2%보다는 2배 이상 늘어났다.여의도 증권가에서는 Fed가 2분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다.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Fed가 기대하는 2% 전후 수준이 아닌 1.5%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권사 박정우 연구원은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우한 폐렴 등 외부 충격으로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2분기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Fed가 시장에 돈(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2분기에 종료된다는 점도 금리인하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Fed는 지난해 9월부터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을 진행 중이다. 레포 시장 개입은 올 1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4월까지 이어가겠다고 Fed는 밝혔다. 국채 매입 역시 2분기 말 자산 적정 수준인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이 계획에 따르면 2분기께 시장에 공급됐던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정책 변곡점은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Fed 자산매입 종료와 맞물려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미국 일부 약국서 마스크 동나고 아마존 배송에도 수주일 기다려야에볼라 창궐 때 민간인들 사재기로 병원서 방호복 못구한 사례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5명의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도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인들이 전염병 공포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일 경우, 정작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병원과 의료진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함으로써 질병을 확산시킬 우려를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일부 약국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동났으며, 아마존에서도 마스크 주문량이 몰려 배송까지 수 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제조업체와 협력해 병원 내 마스크 부족 사태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CDC의 유행성 질병 담당 선임고문인 아니타 파텔 박사는 "실제 필요와 관계없이 공포에 질려 마스크를 사들이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당국이 마스크 제조업체들과 직접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CDC는 일반인보다도 호흡기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를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마스크는 의료진의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캐나다 병원에서 진행된 실험에 따르면, N-95 마스크를 쓴 간호사들은 삽관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술에도 실제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재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존스홉킨스 건강보장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지난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당시, '타이벡 수트'라고 불리는 방호복의 민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병원에서 이를 충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아달자 박사는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비합리적인 충동구매를 할 수 있다면서 미국 보건복지부(HHS)나 CDC가 나서서 이러한 위험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앨릭스 에이자 HHS 장관도 전날 "미국에 있는 미국인의 감염 위험은 극히 낮다"면서 지금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손세정제·체온계 등 의료구호물품, 특별 외교행낭으로 수송 방침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중국 전 지역의 교민을 위해 마스크 14만 3천개를 긴급 지원한다.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N95 마스크(8만 2천개), KF94 마스크(3만 5천개), 일회용 덴탈 마스크(2만 6천개) 등 마스크 3종 14만 3천 개를 중국 전역 교민에게 배포한다는 방침이다.중국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다.마스크뿐 아니라 손세정제 500㎖ 3천730개 및 휴대용 손세정제 1천500개, 적외선 휴대용 체온계도 중국 교민에 배포된다.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의료구호 물품들은 특별 외교행낭을 통해 현지 공관에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다.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홍콩 등 일부 공관은 물품을 먼저 전달받아 관내 교민에게 배포할 준비 중이며, 정부는 나머지 현지 공관에도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조속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