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국내 의료진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 9개 감염병 유관학회는 30일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중국 통제 상태에 따라 완전 종식까지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며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면 의료기관 방문 전 반드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1339)로 연락해 적절한 진료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경험을 통해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메르스 사태 이후 얻게된 각 분야 지침을 바탕으로 신종감염병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료기관 진단 수단과 인력 공급이 부족하고 새 감염병이기 때문에 환자를 분류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화재가 난 큰 건물에서 모든 사람이 한 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탈출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기침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 것, 기침을 할 때 손수건이나 소매에 대고 기침하는 것, 손 위생을 잘하는 것 등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며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공포는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과 노력을 힘들게 만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